상담은 훌륭했다.
학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매 회기 시간에 쫓기는 상담에 비해 생각하는 바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학교를 넘어 훨씬 다양한 범주의 구직자를 상대하는 전문 컨설턴트의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혼자서 자소서를 작성하다 보면 자아도취나 이만하면 됐다는 안일함에 빠지기 쉬운데, 대체로 자기가 쓴 글의 문제는 자기 눈에는 잘 안 보이므로 꼭 첨삭을 받아 겸손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직장가 한복판의 고용노동청 본청 1층에 위치한 일자리 매칭 전담 창구는 그 소재지에서 나오는 설득력에 걸맞게 소개시켜 주는 일자리 역시 엄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많지 않지만, 분명 요구에 부합한다.
상담은 정답을 떠먹여 주는 강의가 아니라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상호작용이다. 스스로의 한계와 욕구에 대해 미리 고민해 보고 목표를 정해 컨설팅에 임하여 각자 원하는 바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려 하는 데서 상당 부분의 고통이 시작된다. 한정된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생존경쟁이 일상화되는 지금은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준비를 위한 준비가 길어지는
단순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는
서로가 서로에게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어느 여름 초저녁에 남김